검색으로 좁히고 통화로 확인하기

아는 사람은 검색해서 가고 모르는 사람은 물어서 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농담처럼 나온 말이었지만 준비 방식의 차이를 꽤 정확하게 짚은 표현이었다. 실제로 같은 모임을 두 가지 방식으로 준비하면 과정이 눈에 띄게 갈린다. 연남 가라오케 예약도 어느 경로를 택하느냐에 따라 준비 시간이 크게 달라진다.

검색으로 준비하는 쪽은 비교할 항목을 표처럼 늘어놓고 시작하는 편이다. 위치와 인원 기준과 운영 시간을 한자리에 모아두면 판단이 한결 빨라진다. 대신 화면에 나오지 않는 항목은 마지막까지 확인되지 않은 채로 남게 된다. 그래서 현장에서 처음 보는 조건을 만나면 계획을 수정할 여지를 남겨두어야 한다.

직접 물어보며 준비하는 쪽은 정보의 양은 적지만 정확도가 높은 편이다. 한 번의 통화만으로 인원과 시간과 금액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러 곳을 비교하려면 통화를 반복해야 해서 시간이 많이 들어간다. 후보가 이미 어느 정도 좁혀진 상태에서 쓰기에 적합한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두 방식을 같은 모임에 적용해 보면 도달하는 지점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차이는 결론이 아니라 그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쓴 시간과 확신의 정도에 있다. 검색은 넓게 보고 통화는 깊게 보기 때문에 순서를 정하면 둘 다 쓸 수 있다. 넓게 좁힌 뒤 깊게 확인하는 순서가 대체로 시간을 가장 적게 쓰게 만든다.

반복되는 성격의 모임이라면 이 과정을 매번 처음부터 다시 할 필요는 없다. 확인할 항목을 목록으로 만들어 두면 다음 번에는 채워 넣기만 하면 된다. 반복 작업을 절차로 바꾸는 관점은 4-에이전트 루프 자동화 프로그램 코딩 스쿨에서 다루는 접근과 방향이 비슷하다. 사람이 판단할 부분과 그냥 확인하면 되는 부분을 나누는 것이 그 출발점이다.

지금 당장 할 일을 하나만 고른다면 확인 항목을 적어두는 것이면 충분하다. 항목이 다섯 개를 넘지 않아야 실제로 계속 쓰게 된다는 점은 기억해 둘 만하다. 목록이 길어지면 준비 자체가 부담이 되어 결국 쓰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첫 목록은 인원과 시간과 금액이라는 세 줄로 시작해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한다.